불을 피해 남은 동네에도 시한이 있다. 불이 아니라 시간이, 이제 야네센의 목조 경관을 시험하고 있다.
세 방향의 압력
첫째는 빈집이다. 목조 가옥의 소유주가 고령화하고 상속·매각이 이어지면서, 손이 가야 유지되는 오래된 집이 비거나 철거될 위험이 커진다 추정 — 널리 지적되는 우려. 남은 목조 경관이 한 채씩 사라질 수 있다는 뜻이다. 둘째는 관광이다. 주민이 사는 주거지에 관광객이 몰리며 생활과 관광의 리듬이 충돌한다 추정. 셋째는 재건축의 경제학 — 낡은 목조를 유지하기보다 헐고 새로 짓는 쪽이 이득인 구조다 추정.
맞서는 전통
이 압력에 맞서 온 것은, 놀랍게도 이 동네 이름의 기원과 같은 뿌리다. 2화의 잡지 『야네센』이 시작한 "동네를 기록하고 지키자"는 마을 만들기(마치즈쿠리)의 전통이, HAGISO(7화)처럼 철거 위기의 집을 살려 쓰는 시민·단체의 활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사실. 잡지가 이름을 주고, 그 정신이 집을 살린다 — 기록에서 시작해 보존으로 이어지는 드문 계보다 추정.
여덟 번째 질문
을지로의 재개발, 록스의 그린밴, 트루먼 양조장, 버몬지의 아치, 스미스필드의 이전, 초량의 북항, 레드훅의 마린 터미널 — 그리고 야네센의 빈집. 이 시리즈의 질문은 여덟 번째 변주에서 이렇게 바뀐다: 재난도 재개발도 아닌 "시간과 고령화"가 옛 동네를 지울 때, 그 다음 층은 누가 정하는가 추정. 확실한 것은 하나다 — 지금 야네센을 걷는 여행자는, 답이 정해지기 전의 목조 골목을 걷고 있다. 예의 있게 걷는 것 자체가, 그 답에 한 표를 보태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