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카이에서 사진이 가장 많이 찍히는 장소는 통천각이다. 그런데 이 동네를 가장 신세카이답게 만드는 곳은 그 남쪽의 좁은 골목이다.
전후의 골목
잔잔요코초는 신세카이 남쪽으로 뻗은 좁은 골목 상점가로,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에 형성됐다 사실. 이 골목에는 쿠시카츠 가게와 함께 장기 가게, 소형 이자카야가 늘어서 있다 사실. 어깨가 스치는 폭에 가게가 이어지고, 안에서 나온 소리와 냄새가 그대로 통로에 고인다 추정.
시기가 중요한 이유
여기서 결정적인 것은 이 골목이 생긴 시기다. 2화에서 본 대로 신세카이는 1912년에 탑과 유원지를 포함해 통째로 설계된 계획 유흥가였다 사실. 그런데 오늘날 이 동네의 이미지를 만드는 잔잔요코초는 그 설계도에 없던 전후의 산물이다 사실. 계획된 것들 — 루나파크(1923년까지)와 초대 통천각(1943년 해체) — 은 사라졌고, 계획되지 않은 골목이 남았다 사실.
장기 가게라는 단서
이 골목에 장기 가게가 있다는 사실도 그냥 지나칠 일이 아니다 사실. 관광객을 위한 시설이 아니라 동네 사람이 시간을 보내는 장소가 이 골목에 섞여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추정. 이 시리즈가 다른 도시에서 반복해 확인해온 조건 — "아직 일하고 있는가" — 이 신세카이에서는 이런 형태로 남아 있다 추정.
걷는 요령
저녁 이후에 걷는 편이 좋다. 낮에도 열려 있지만 골목의 표정은 해가 진 뒤에 살아난다 추정. 폭이 좁고 사람이 많으므로 가방은 앞으로 두는 편이 안전하고, 가게 앞에서 오래 멈춰 서서 통로를 막지 않는 것이 이 골목의 기본 예의다 추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