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탑을 다시 세운다는 결정에는 늘 선택이 따른다. 원래대로 복원할 것인가, 지금의 물건으로 새로 지을 것인가. 신세카이는 후자를 택했다.
13년의 공백
초대 통천각은 1943년에 해체됐고(3화), 현재의 탑은 1956년에 재건됐다 사실. 그 사이 13년 동안 신세카이에는 신세카이를 상징하던 것이 없었다 추정. 이름은 남았지만 얼굴이 없던 시기다.
같은 계보의 탑
재건된 탑의 설계자는 나이토 타추다. 그는 거의 같은 시기에 만들어진 나고야 TV탑, 삿포로 TV탑, 도쿄타워 등을 손댄 인물이다 사실. 이 사실이 중요하다 — 지금 신세카이 한복판에 서 있는 탑은 오사카만의 물건이 아니라, 전후 일본을 대표하는 탑들과 같은 계보에 속한다 추정.
흉내에서 계보로
초대와 두 번째 탑의 차이가 여기 있다. 초대는 유럽의 상징 두 개를 가져와 겹쳐 놓은 절충적 구조물이었다(3화). 두 번째 탑은 전후 일본이 자기 기술로 세운 탑들의 계열에 놓인다 추정. 바깥을 흉내 내던 동네가, 재건에서는 자국의 계보 안으로 들어간 셈이다 추정.
이 탑을 어떻게 볼 것인가
그래서 통천각을 볼 때 기억해두면 좋은 것은 두 가지다. 첫째, 이것은 복원이 아니라 재건이다 — 사라진 것을 되살린 것이 아니라 다른 시대의 물건으로 다시 지었다 추정. 둘째, 전망대에는 4화의 빌리켄이 있다 사실. 1912년의 유일한 생존자가 1956년의 탑 안에 앉아 있는 구조인데, 이 조합 자체가 신세카이의 요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