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카이에서 가장 널리 팔리는 얼굴은 탑이 아니라 웃는 얼굴의 작은 신이다. 그런데 그 신이 원래 어디에 있었는지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1912년의 놀이공원
신세카이가 문을 연 1912년, 유원지 루나파크가 함께 개장했고 1923년까지 이 일대에 있었다 사실. 2화에서 본 대로 탑과 놀이공원과 거리는 한 세트로 설계된 것이었다 추정. 그러니까 신세카이의 원래 기획은 "탑을 보고 놀이기구를 타는 곳"이었던 셈이다 추정.
그 안에 있던 신
루나파크는 사라졌지만 그 안에 있던 것 하나가 살아남았다. 통천각에 빌리켄상이 안치되게 된 계기는, 루나파크가 개업한 1912년에 당시 세계적으로 유행하던 빌리켄상을 루나파크 안의 빌리켄당에 안치한 데서 비롯한다 사실. 발바닥을 문지르면 소원이 이뤄진다고 알려진 이 신은 지금 통천각 전망대에서 만날 수 있고 사실, 동네 곳곳의 간판에도 등장한다.
무엇이 살아남는가
이 대비가 흥미롭다. 큰돈을 들여 설계한 유원지는 11년 만에 없어졌고, 그 안에 놓인 작은 상 하나는 100년을 넘겨 동네의 얼굴이 됐다 추정. 3화에서 본 초대 통천각도 마찬가지다 — 구조물은 사라졌지만 "통천각"이라는 이름은 살아남아 두 번째 탑으로 이어졌다(5화) 추정.
걸으면서 확인할 것
신세카이를 걸으면 빌리켄이 계속 나온다. 상점 간판, 인형, 과자 포장. 그때마다 기억해두면 좋은 사실이 있다 — 이 얼굴은 사라진 놀이공원의 유일한 생존자다 추정. 이 동네가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지켰는지가 그 작은 상에 요약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