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가 지금처럼 유명해진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하나를 꼽으라면 흑백 영화 한 편이다.
부활의 조건
2000년대 이후, 5화에서 본 낮은 임대료와 아름다운 건축이 예술가와 창업자를 불러들였다 사실. 그 결과 로마는 카페와 벽화, 페이스트리와 큐레이션된 칵테일, 상급 레스토랑의 동네로 되살아났다 사실. 6화의 시장이 오래된 아래층이라면, 이 카페들은 새로 얹힌 위층이다.
영화가 준 가속
그리고 그 부활에 결정적인 가속을 준 것이 한 편의 영화다.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오스카 수상작 《로마》(2018)는 감독 자신의 유년을 이 동네를 배경으로 그렸고, 이미 인기 있던 로마를 국제적인 아이콘으로 끌어올렸다 사실. 이후 로마에는 카페와 코워킹 공간이 거의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 생겼다 사실.
이미지의 경제
여기서 이 동네의 구조가 드러난다. 로마의 매력은 상당 부분 이미지다 — 아름다운 파사드, 벽화, 카페의 풍경이 사진으로 퍼지고, 그 사진이 다시 사람을 부른다 추정. 문제는 그다음이다. 이미지가 사람을 부르고, 늘어난 방문과 이주가 임대료를 올리고, 그 임대료가 원래 주민을 밀어낸다 추정. 로마의 매력이 곧 젠트리피케이션의 동력이 된 것이다.
다음 화로
그래서 이 화는 밝은 화이면서 동시에 9화의 서문이다. 흑백 영화 한 편이 바꾼 것은 동네의 유명세만이 아니었다 — 그것은 이 동네를 누가 감당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함께 끌어올렸다 추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