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를 걸으면 건물들이 이상하게 서로 닮았다는 느낌을 받는다. 우연이 아니다. 이 동네는 한 시대가 한꺼번에 그린 그림이다.
대통령의 취향
콜로니아 로마는 포르피리오 디아스 대통령의 통치기, 곧 포르피리아토 시기에 도시 엘리트와 산업가를 위한 고급 거주지로 조성됐다 사실. 이 시기는 유럽, 특히 프랑스 문화를 지향한 근대화 정책으로 특징지어지며, 로마는 그 취향이 도시로 구현된 사례다 추정. 상하수도와 배관, 파리풍 대로 같은 최신 인프라가 처음부터 깔렸다 사실.
누가 그렸나
이 사업은 사업가 에드워드 월터 오린, 페드로 라스쿠라인, 카시우스 램 등이 주도했고, 당대 정치 엘리트의 자금으로 뒷받침됐다 사실. 부유층을 겨냥한 상업적 주거 개발이었던 셈이다 추정. 이 점에서 로마는 다다오청이나 초량처럼 노동과 이민이 쌓아 올린 동네와는 출발이 정반대다 — 위에서 아래로 그려진 동네다.
계획이 남긴 조건
이 사실이 왜 중요한가. 로마가 통일된 시기에 한꺼번에 계획됐기 때문에, 잃을 것도 지킬 것도 한 덩어리였다는 점 때문이다 추정. 3화에서 볼 건축의 일관된 결도, 5화에서 볼 보존의 조건도 여기서 나온다. 그리고 1985년의 지진은 바로 그 한 덩어리를 정면으로 때렸다(4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