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밴이 지켜낸 지구가 반세기 뒤 다시 마주한 긴장을, 추상적 비판이 아니라 문서화된 사건으로 짚는다.
지켜낸 공동체를 위한 집
그린밴은 유산 건물만이 아니라 노동계급 공동체 자체를 지키려는 싸움이었다. 승리 뒤 당국은 밀려난 주민 다수를 더 록스·밀러스포인트에 새로 지은 공공주택으로 이주시켰는데, 그 대표가 1979년 완공된 브루탈리즘 건축 시리우스(Sirius)다 사실.
반세기 뒤의 매각
그러나 그린밴이 지켜낸 그 주민을 위한 건물조차 반세기를 못 갔다. 2019년 뉴사우스웨일스 정부는 시리우스를 민간 투자사에 1억5천만 호주달러에 매각했고, 건물은 76채 고급 아파트로 바뀌어 2024년 다시 문을 열었다 — 전혀 다른 소득 계층에게 사실. 마지막 공공임대 입주자 마이라 디미트리오는 2018년 2월 떠났고, 그가 창문에 밝힌 'SOS' 불빛이 저항의 상징이 됐다 사실.
다시 소환된 무기
흥미롭게도 이 매각을 막으려 노조가 시리우스에 다시 그린밴을 걸었다 사실. 반세기 전 이 지구를 지킨 바로 그 무기가 다시 소환된 것이다.
밀려남의 3중 반복
더 록스에서 '밀려남'은 한 번의 사건이 아니라 반복되는 리듬이다 — 1900년 흑사병 때의 강제 퇴거, 1970년대 재개발 위기(그린밴이 막았다), 그리고 2019년 시리우스 매각이다. 개발로부터 지구를 지켜낸 운동조차, 반세기 뒤 그 공동체가 다시 밀려나는 것을 막지 못했다 해석. 어떤 땅을 한 번 지켜냈다고 해서, 그 땅이 영원히 그곳 사람들의 것이 되는 건 아니다.
여행자에게 남는 몫은 이것이다. 마켓과 펍을 배경이 아니라 장소의 일부로 대하고, 작은 가게에서 실제로 소비하고, '숨은 명소'처럼 소유하려 하지 않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