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를 처음 떠올리면 오페라하우스와 하버브리지가 먼저 보인다. 그런데 그 두 아이콘 사이, 서큘러키(Circular Quay)에 붙은 작은 사암 언덕이 시드니가 시작된 자리다 사실.
아이콘 사이에 낀 발상지
더 록스(The Rocks)는 1788년 유럽 정착이 시작된 근대 시드니의 발상지이며, 죄수와 정착민이 처음 집과 가게를 세운 자리다 사실. 오페라하우스를 보러 왔든 하버브리지를 건너러 왔든, 방문객은 이미 그 발상지 위에 서 있는 셈이다.
왜 반나절인가
이 지구는 하루 전체보다 3~4시간 반나절 도보 코스로 더 잘 맞는다 추정. 역사·건축·도시의 층위·마켓·펍 문화를 좋아하는 여행자에게 맞고, 자연·해변·대형 테마 위주 여행자라면 다른 지구가 나을 수 있다.
표면 아래 여러 겹
이 시리즈는 더 록스를 '예쁜 관광지'로만 소개하지 않는다. 표면은 주말 마켓과 오래된 펍이지만, 한 겹 아래엔 '누가 이 땅의 주인인가'라는 긴장이 흐른다. 시드니가 시작된 곳이자 원주민이 밀려난 곳이고, 노동자가 살던 곳이며, 1970년대 철거 위기에서 노동조합과 주민이 싸워서 지켜낸 곳이다. 이 반나절 산책은 그 여러 겹을 하나씩 읽으며 걷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