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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개항장: 계단으로 남은 국경 · 9

고쳤는데 비어 있다면

9화 · 내항 1·8부두와 상상플랫폼의 질문

핏트립 에디터 · 2026.07.20

개항장의 긴장은 오늘 항구 쪽에 있다. 인천 내항 1·8부두 항만재개발사업은 약 429,000㎡를 해양문화거점으로 바꾸는 계획으로, 2012년 정부 기본계획 수립 이후 2016년 민간 공모가 무산되는 등 우여곡절을 거쳐 해양수산부·인천시·LH·인천항만공사의 공동사업 형태로 진행돼 왔다. 그 상징이 상상플랫폼이다. 1978년 지어진 곡물창고를 리모델링해 대규모 해양문화복합·관광시설로 만들었고 2024년 7월 19일 문을 열었다. 그러나 약 1,000억 원이 투입된 이 시설은 개관 이후 공실이 장기화되고 상업시설 임차인 모집이 두 차례 연속 실패하는 등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문가들은 원도심 활성화 없이 부두만 개발하면 또 하나의 섬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 시리즈의 다른 화들은 이미 지나간 층을 다뤘다. 이번 화는 지금 결론이 나지 않은 층이다. 그리고 이번에는 질문의 방향이 다르다.

계획 — 부두를 바꾼다

인천 내항 1·8부두 항만재개발사업은 약 429,000㎡ 규모의 내항 일대를 해양문화거점 공간으로 바꾸는 계획이다 사실. 2012년 정부가 재개발 기본계획을 세운 뒤 여러 국면을 거쳤고, 2016년에는 민간 공모가 무산되면서 해양수산부·인천시·LH·인천항만공사가 참여하는 공동사업 형태로 이어졌다 사실. 8화에서 본 창고 재생의 논리를 부두 전체 규모로 확대한 셈이다 추정.

결과 — 고쳤는데 비어 있다

그 상징이 상상플랫폼이다. 1978년에 지어진 곡물창고를 리모델링해 대규모 해양문화복합·관광시설로 만들었고, 2024년 7월 19일에 문을 열었다 사실. 그런데 약 1,000억 원이 투입된 이 시설은 개관 이후 공실이 장기화되고, 상업시설 임차인 모집이 두 차례 연속 실패하는 등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실. 건물은 살아났는데 안이 비었다.

또 하나의 섬

전문가들이 지적하는 핵심은 연결이다. 원도심을 함께 살리지 않고 1·8부두만 개발하면, 재개발이 끝나도 또 하나의 고립된 섬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사실. 이 지적이 아픈 이유는 개항장의 역사 자체가 그 반대 방향이었기 때문이다 — 2화에서 본 대로 이 동네는 부두와 거리가 하나의 흐름으로 묶여 있을 때 작동했다 추정.

같은 질문의 아홉 번째 도시, 다른 실패

이 시리즈가 지나온 도시들은 모두 같은 질문을 통과했다. 을지로의 공구상가, 더 록스의 부두, 브릭 레인의 트루먼 양조장, 스미스필드의 시장, 초량의 산복도로, 레드훅의 창고, 야네센의 빈집, 다다오청의 도로 확장안 — 일하는 옛 동네의 다음 층은 누가 정하는가 추정. 인천은 그 아홉 번째다. 다만 실패의 방향이 반대다. 다다오청에서는 재생이 너무 잘돼 임대료가 올라 원래 업종이 밀려나는 것이 문제였다면, 인천에서는 재생을 했는데 채울 사람이 오지 않는 것이 문제다 추정. 같은 질문에 두 개의 실패 방식이 있는 셈이다.

여행자의 자리

그래서 이 동네를 걷는 방식에도 무게가 있다. 이 시리즈가 1화부터 8화까지 걸어온 계단과 골목, 시장과 노포는 부두 재개발이 성공하든 실패하든 그 자리에 있는 것들이다 추정. 새로 지은 시설만 보고 오는 여행과, 계단과 시장을 함께 걷는 여행은 이 동네에 다른 신호를 보낸다. 후자를 택하는 편이, 이 동네가 계속 동네이기를 바라는 쪽에 가깝다.

자주 묻는 질문

내항 1·8부두 재개발은 무엇인가요?
약 429,000㎡ 규모의 인천 내항 일대를 해양문화거점 공간으로 재개발하는 사업입니다. 2012년 정부 기본계획 수립 이후 2016년 민간 공모 무산 등을 거쳐 해양수산부·인천시·LH·인천항만공사가 참여하는 공동사업 형태로 추진돼 왔습니다.
상상플랫폼은 어떤 곳인가요?
1978년에 지어진 곡물창고를 리모델링해 만든 대규모 해양문화복합·관광시설로, 2024년 7월 19일 개관했습니다. 약 1,000억 원이 투입됐습니다.
지금 무엇이 문제인가요?
개관 이후 공실이 장기화되고 상업시설 임차인 모집이 두 차례 연속 실패하는 등 운영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원도심을 함께 살리지 않으면 부두만 개발된 또 하나의 섬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체크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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