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로의 밤 빛은 카페 간판에서 나오지 않는다. 1960년대부터 한국 조명 기구를 공급해온 약 300개 전문상가에서 나온다. 사실 1960년대 당시 을지로3가~4가역 인근은 서울에서 유일한, 한동안은 전국에서 유일한 조명 시장이었다.
이곳이 여전히 중요한 이유
한국 어디에서든 식당 리모델링, 웨딩홀, 콘서트 무대에 조명이 필요했다면 여기서 나왔을 가능성이 높다. 한번 흩어지면 다시 모으기 어려운 집적된 전문성이다. 가게 진열창을 들여다보면 샹들리에, 무대 조명, LED 스트립이 같은 5미터 안에 전시돼 있다.
진짜 위협: 재개발이 아니라 수입
지금 조명상가가 마주한 가장 큰 도전은 공사 가림막이 아니다. 사실 중국산 저가 조명 수입이다. 이곳의 직접 제조업은 수년간 크게 줄었고, 많은 가게가 기구를 직접 만드는 대신 유통·무대·방송 특수조명 취급으로 업종을 전환했다. 전문성은 남아있다. 생산은 대부분 다른 곳으로 옮겨갔다.
지켜볼 만한 인근 실험
바로 남쪽의 을지로3가 6지구 재개발은 다른 접근을 시도한다. 재입주 세입자에게 시세의 70% 임대료를 보장하고 "건자재 특화거리"를 별도 조성하는 방식이다. 미확인 이 모델이 실제 공사비 앞에서 살아남을지는 아직 열린 질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