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8년, 이곳은 한국에서 가장 앞선 복합 건물이었다. 전자상가 위에 아파트를 쌓고, 3층 공중보행로로 거리를 밟지 않고도 단지 전체를 가로지를 수 있게 했다. 사실 그 보행로는 1,100억 원이 넘는 예산으로 재정비돼 2022년 완공됐다. 지금 그 보행로의 일부가 이번 달 철거될 예정이다.
이곳이 무엇이었는가
1970~80년대 세운상가는 한국 전자부품의 중심지였다. "잠수함도 만들 수 있다"는 말이 나올 만큼이었다. 라디오, TV, 회로기판, 스피커 — 전기가 관련된 것이라면 여기서 고치고, 팔고, 처음부터 만들어낼 수 있었다. 사실 오늘날에도 전자상가 구역을 걸으면 서울 어디서도 찾기 힘든 부품과 수리 기술을 여전히 만날 수 있다.
2026년에 벌어지고 있는 일
추정 삼풍상가 인근 112m 보행로 구간은 2026년 7월 철거 일정에 올라 있다. 하지만 이 일정은 이미 수차례 미뤄진 전례가 있다. 서울시의 장기 계획은 종묘에서 퇴계로까지 200m가 넘는 고층 건물로 주변 저층 상가 대부분을 대체하는 것이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종묘 인근 고층 개발안에 시민연대가 공식 반대를 표명했다.
그런데도 새 메이커들은 계속 들어온다
2026년에도 서울시는 세운메이커스큐브의 연례 입주사 모집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 새 업체가 들어온다. 같은 건물의 일부는 동시에 철거된다. 이건 감춰야 할 모순이 아니다. 전환기 지역의 가장 정확한 모습이다 — 낡은 논리와 새로운 논리가 같은 공간에서 아직 끝나지 않은 논쟁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