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리즈의 다른 화들은 이미 지나간 층을 다뤘다. 이번 화는 아직 끝나지 않은 층이다. 다다오청이 지금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가는, 여전히 결정되는 중이다.
1국면 — 도로
1970년대 들어 디화제는 쇠퇴 조짐을 보였고, 그 주요 원인으로 좁은 도로 폭이 지목됐다 사실. 그래서 1977년 무렵 도로를 넓히는 재개발 계획이 등장했고, 이는 거리 양쪽의 전통 건축을 직접 위협했다 사실. 1983년에도 계획이 다시 제기됐지만, 두 차례 모두 반대운동에 부딪혀 무산됐다 사실. 그리고 2000년, 이 일대는 다다오청 역사풍모 특정전용구로 지정되며 보존 쪽으로 정리됐다 사실.
이 결정이 남긴 것
지금 우리가 4화에서 파사드를 올려다보고 7화에서 삼진 구조를 걸어 들어갈 수 있는 것은, 그때 도로가 넓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추정. 보존은 저절로 이뤄지지 않았다. 누군가 계획에 반대했고, 그 반대가 두 번 이겼다.
2국면 — 임대료
그런데 질문의 형태가 바뀌었다. 이제 위협은 불도저가 아니라 성공이다. 7화에서 본 노후 상가 재생이 자리를 잡으면서 카페와 갤러리, 방문객이 늘었고, 그와 함께 임대료 압력이 생긴다 추정. 그러면 6화에서 본 약재상과 포목점 — 이 거리를 거리답게 만든 현역 업종 — 이 계속 남을 수 있는가 추정. 건물은 지켰는데 업종이 바뀌면, 무엇을 지킨 것인가.
같은 질문의 여덟 번째 도시
이 질문은 다다오청만의 것이 아니다. 을지로의 공구상가, 더 록스의 부두, 브릭 레인의 트루먼 양조장, 스미스필드의 시장, 초량의 산복도로, 레드훅의 창고, 야네센의 빈집 — 이 시리즈가 지나온 도시들은 모두 같은 질문을 서로 다른 언어로 통과하고 있다 추정. 일하는 옛 동네의 다음 층은 누가 정하는가. 다다오청은 그 질문에 이미 한 번 답한 적이 있는 동네다. 1977년과 1983년에.
여행자의 자리
그래서 이 거리를 걷는 방식에도 무게가 있다. 재생 공간의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는 것과, 6화의 약재상에서 말린 표고를 사는 것은 이 거리에 다른 신호를 보낸다 추정. 둘 다 해도 좋다. 다만 후자를 빠뜨리지 않는 편이, 이 거리가 계속 거리이기를 바라는 쪽에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