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에서 가장 오래된 거리는, 승자가 아니라 패자가 세웠다. 1853년 완화에서 벌어진 이주민 집단 충돌에서 밀려난 쪽이 북쪽 강가로 옮겨와 다시 가게를 열었고(2화), 그 자리가 훗날 타이베이에서 가장 부유한 항구 상권이 된다.
벼를 말리던 마당
다다오청(大稻埕)이라는 이름은 "벼를 말리는 큰 마당"이라는 뜻이다 사실. 청대에는 실제로 논과 건조장이던 땅이, 1860년 단수이 개항 이후 성격이 완전히 바뀐다. 타이베이로 들어오는 물자 대부분이 이 강변 부두를 통과하면서 차·약재·포목·건어물의 집산지가 됐고, 19세기 말에는 타이베이 최대의 상업 지구로 올라섰다 사실.
아직 일하는 거리
다다오청이 다른 관광 옛거리와 갈리는 지점이 여기다. 디화제의 한약방과 건어물 가게, 포목점은 관광용 재현이 아니라 지금도 도매로 영업하는 현역이다 사실. 손님의 절반은 여행자가 아니라 재료를 사러 온 요리사와 약재상이다 추정. 그래서 이 거리는 걷는 내내 상품 냄새가 난다 — 말린 표고, 건어물, 계피와 감초.
왜 반나절, 왜 금·토인가
디화제 1구간을 축으로 남에서 북으로 걸으면 3~4시간이면 충분하다 추정. 요일은 중요하다. 월요일에 쉬는 식당과 가게가 많아, 노포의 현역 얼굴을 보려면 금요일이나 토요일이 정답이다 사실. 이 시리즈는 그 현역의 층부터 걷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