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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량: 계단 위의 도시 · 5

상해문과 키릴 문자: 두 개의 이국

5화 · 차이나타운과 텍사스거리

핏트립 에디터 · 2026.07.18

부산역 정면의 초량 차이나타운은 1884년 설정된 청국조계지에서 시작된 화교 거리로, 상해문과 화교 학교, 중화요리 노포들이 이어진다. 같은 구역에 겹쳐 있는 텍사스거리는 미군 부대 시절의 이름을 지금도 쓰지만, 오늘의 간판은 러시아어가 다수다 — 항구를 오가는 러시아 선원과 상인들의 거리가 됐기 때문. 한 블록 안에 이민의 층이 두 겹으로 겹쳐 있는, 초량의 국제성이 응축된 구간이다.

부산역 광장에서 길을 건너면 상해문이 서 있다. 문 안쪽은 붉은 등과 한자 간판의 거리 — 그런데 몇 걸음 옆 골목의 간판은 키릴 문자다. 초량의 한 블록에는 이국이 두 겹으로 접혀 있다.

1884년의 층: 화교

초량 차이나타운의 기원은 1884년 이 일대에 설정된 청국조계지다 사실. 화교 상인들이 자리 잡았고, 화교 학교가 세워졌으며, 중화요리 노포들이 대를 이었다 사실. 골목 벽의 삼국지 벽화 거리와 상해문(부산-상하이 자매결연 기념)이 오늘의 표식이다 사실. 쇼디치의 브릭 레인이 그랬듯, 이민의 층은 음식으로 가장 오래 남는다 — 이 골목의 만두가 그 증거다.

이름은 텍사스, 간판은 러시아

같은 구역에 겹쳐 있는 텍사스거리는 한국전쟁 이후 미군 상대 상권이 형성되며 붙은 이름이다 사실. 미군이 떠난 자리를 채운 것은 항구를 오가는 러시아 선원과 상인들 — 그래서 지금 이 거리의 간판은 키릴 문자가 다수다 사실. 이름과 간판이 서로 다른 시대를 가리키는 거리. 항구 도시의 이민사는 이렇게 지층처럼 쌓인 채, 같은 보도 위에서 영업 중이다.

자주 묻는 질문

차이나타운은 언제 생겼나요?
1884년 이 일대에 청국조계지가 설정되면서 화교 상인들이 자리 잡은 것이 기원입니다. 이후 화교 학교와 중화요릿집들이 이어지며 오늘의 차이나타운(상해거리)이 됐습니다. 상해문은 부산-상하이 자매결연을 기념해 세워진 문입니다.
텍사스거리라는 이름은 왜 붙었나요?
한국전쟁 이후 미군을 상대로 한 상점·유흥가가 형성되며 붙은 이름입니다. 미군이 떠난 뒤에는 항구를 오가는 러시아 선원·상인들의 거리가 되어, 지금은 키릴 문자 간판이 거리의 얼굴입니다.
무엇을 먹어야 하나요?
화교 노포의 만두와 중화요리가 대표입니다. 씨앗호떡 같은 길거리 간식도 이 일대에서 시작해 유명해졌습니다. 본격적인 식사는 6화의 초량시장·돼지국밥과 나눠 배분하는 것을 권합니다.

체크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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