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몬지 스트리트에 서면 이 시리즈의 모든 층이 한 거리에 압축된다. 빅토리안 창고 건물 1층에 스페셜티 카페가 들어와 있고, 그 옆 옛 공장 건물엔 세계적 갤러리가 있다.
화이트 큐브의 신호
2011년, 현대미술 갤러리 화이트 큐브가 버몬지 스트리트의 옛 창고 건물에 유럽 최대급 전시 공간을 열었다 사실. 입장은 무료다 사실. 세계적 갤러리의 입점은 이 거리의 전환이 공식화된 신호였다 추정 — 가죽 창고의 거리가 문화의 거리로 겹쳐 써지기 시작한 것이다.
오렌지색 랜드마크
몇 걸음 옆에는 디자이너 잔드라 로즈가 세운 패션·텍스타일 뮤지엄이 있다 사실. 주황과 분홍으로 칠한 건물 외벽은 이 거리에서 가장 눈에 띄는 색이자, 산업의 회색 위에 덧칠된 현재의 층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상징이다. 갤러리와 뮤지엄 사이, 독립 카페와 부티크가 이어지는 좁은 보도를 걷다 보면 — 9화의 질문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이 겹쳐 쓰기의 속도를 정하는 것은 누구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