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새벽 버몬지 스퀘어. 아직 어두운 광장에 손전등 불빛이 흔들리고, 딜러들이 은식기와 회중시계를 좌판에 편다. 영국에서 가장 오래된 앤티크 마켓의 개장 풍경이다 사실.
출처를 묻지 않는 시장
이 시장이 특별한 이유는 중세의 법 원칙 "마켓 오버트" 때문이다. 지정된 공개 시장에서 해가 떠 있는 동안 이뤄진 거래는, 설령 장물이라도 구매자에게 온전한 소유권이 넘어갔다 사실. 1990년대 초에는 링컨스 인에서 도난당한 18세기 초상화들이 이 시장 좌판에서 헐값에 팔렸는데, 마켓 오버트 덕에 구매자가 소유권을 인정받는 일이 실제로 벌어졌다 사실. 이런 사건들이 여론을 움직여, 이 원칙은 1994년 물품매매(개정)법으로 폐지됐다(1995년 1월 발효) 사실.
전설이 남긴 시간표
새벽 거래의 관행이 "어두울 때 장물을 넘기기 위해서였다"는 이야기는 널리 퍼진 전설이지만, 법 원칙 자체는 해가 떠 있는 거래에 적용됐다 — 전설과 법조문이 어긋나는 지점이다 추정. 확실한 것은, 법이 사라진 지금도 딜러들의 새벽 시간표만은 그대로 남았다는 사실이다. 진짜 물건을 원한다면 동트기 전에 가라 — 오후의 관광객에게는 남은 것만 온다.